디스크립션: 레트로 게임팩을 중고로 구입하면 기쁨도 크지만, 오래된 물건인 만큼 관리가 중요합니다. 수집용으로 오래도록 깨끗하게 보관하려면 소소하지만 세심한 정리가 필요하죠. (나중에 중고로 재판매 시에도 어떻게 보관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10여 동안 직접 실천해 온 게임팩 정리 및 보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준비물과 순서대로 정리해 드릴게요.
준비물 체크리스트
정리와 보관을 위한 기본 준비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핀셋, 순면 면봉: 스티커, 이물질 제거 시 사용
- 마른 천: 먼지나 손때 제거용
- 분무기 및 개별 포장 알콜솜 (선택사항): 케이스 외부용에만 최소한으로 사용
- 투명 비닐 또는 투명 케이스: 보호 목적
- 방습제: 습기로부터 케이스와 게임팩을 보호
1단계 – 외관 1차 점검: 눈으로 꼼꼼하게
게임팩을 손에 넣으면 가장 먼저 외관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합니다. 밝은 백색 형광등 아래에서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지, 색바램, 찍힘, 스티커 자국이 있는지 체크하세요. 가장 자주 보이는 건 중고 매장에서 붙여둔 가격 스티커나 메모지 자국, 그리고 접착제가 남은 끈적임입니다. 이 과정은 중고 거래시 판매자가 설명했던 게임팩의 상태와 실제 제품 상태가 동일한지 점검하고, 어느 부분의 이물질을 어느 정도까지 제거할지 대략적으로 구상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2단계 – 이물질 제거: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이물질이 있을 경우 물이나 알코올을 바로 사용하면 오히려 손상될 수 있습니다.
- 끈적임이 있는 스티커는 핀셋을 이용해 천천히 떼어냅니다.
- 절대 손톱으로 긁지 마세요. 플라스틱 표면이 쉽게 긁힙니다. 준비해 둔 순면 100% 면봉을 이용하세요.
참고로 면봉도 다양한 모양이 있는데, 저는 끝이 뭉툭한 타입보다는 비교적 뾰족하게 처리된 제품을 주로 사용합니다. - 알콜솜이나 물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박스, 라벨이 있는 표면은 알콜에 약하므로 건조한 상태에서 제거가 원칙입니다.
경험상, 스티커 자국이 남더라도 억지로 지우기보다는 남겨두는 것이 장기 보관에 더 좋았습니다.
3단계 – 보관 포장: 규격에 맞는 케이스 선택
깨끗이 정리한 게임팩은 이제 보관 케이스에 넣어야 할 차례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사이즈가 꼭 맞는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 박스가 없는 게임팩: 전용 투명 비닐팩 또는 PVC 슬리브에 보관
- 박스가 있는 게임팩: 하드 타입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 사용
케이스가 크거나 헐거우면 안에 들어 있는 게임팩이 흔들리면서 라벨이 긁히거나 눌리는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하드케이스를 사용했는데, 사이즈가 대부분의 게임팩 케이스와 딱 맞아 보관 후에도 기분이 좋을 만큼 깔끔했습니다.
4단계 – 방습 처리: 습기로부터 안전하게
레트로 게임팩은 플라스틱과 칩으로 구성되어 있어 습기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보관 케이스에 방습제를 꼭 함께 넣어주는 것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저는 온라인 마켓에서 제습용 실리카겔 미니포장을 구입해서, 게임팩 개별 포장 시마다 하나씩 넣어주고 있어요.
특히 장기 보관 시에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간혹 박스나 라벨이 눅눅해지는 걸 방지해 줍니다.
5단계 – 디스플레이: 수집의 즐거움 완성
정리까지 마쳤다면 이제는 본인의 취향에 맞게 진열하면 됩니다.
투명 케이스나 비닐팩 안에서 반짝이는 도트 로고와 레트로 라벨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죠.
저는 장식장을 구비해서 전시 및 보관하고 있어요.
때로는 시즌별로 테마를 나누어 디스플레이하기도 합니다.
결론: 수집은 관리에서 완성된다
레트로 게임팩 수집은 단순히 모으는 것을 넘어, 오래도록 유지하고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포함합니다.
한 번 손상되면 복구가 어려운 만큼, 초기에 세심한 정리와 포장을 해두면 나중에 큰 만족으로 돌아옵니다.
누군가의 손을 거쳐 내게 온 팩이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지켜야 할 ‘작은 역사’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손길도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수집의 진짜 시작은, 보관에서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