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립션
레트로 게임 수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각자의 삶과 경험, 그리고 세대적 배경이 녹아든 문화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게임팩을 수집하고, 누군가는 수십 년 전 미처 손에 넣지 못한 타이틀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게임팩 수집을 단순한 감성의 영역을 넘어, 투자 자산이나 예술적 전시물로 바라보는 시선도 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수집가들을 그들의 세대별 특성, 수집 목적, 행동 방식에 따라 유형화하여 소개하고자 하며, 독자 여러분 스스로 “나는 어떤 스타일일까?”를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1단계: 아래 질문에 답해보세요
- 게임팩을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A. 어릴 적 했던 게임인지
B. 전시했을 때 예쁜지
C.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D. 모든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함 - 중고 팩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무엇입니까?
A. 작동 여부만 확인되면 충분함
B. 박스, 설명서가 함께 있어야 만족
C. 시세나 리셀가치가 중요한 판단 기준
D. 상태도 중요하지만 감성적 이유도 고려함 - 수집품을 집에 어떻게 보관하고 있습니까?
A. 박스나 서랍 속에 간단히 정리함
B. 장식장에 깔끔하게 전시해두고 자주 감상함
C. 투명 팩, 방습제, 밀봉처리 등 철저히 관리함
D. 일부는 전시, 일부는 밀봉 등 상황에 맞게 나누어 관리함 - 나의 수집 목적은 무엇에 더 가깝습니까?
A. 어린 시절 기억을 다시 만나는 감성
B. 인테리어와 비주얼 만족
C. 자산 가치를 고려한 수익형 수집
D. 감성과 가치, 둘 다 포기하지 않음
→ A가 가장 많다면: 감성 회고형
→ B가 많다면: 전시 연출형
→ C가 많다면: 투자 수익형
→ 고르게 골랐다면: 하이브리드형
2단계: 당신의 수집가 유형은?
1. 감성 회고형 수집가 – “잊고 지낸 내 추억을 다시 꺼내고 싶습니다”
이 유형은 대체로 1970~80년대 출생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스타일입니다. 주된 수집 목적은 어린 시절 혹은 청소년기에 즐겼던 게임을 다시 만지고 다시 플레이해보고자 하는 감성 회복에 있습니다.
슈퍼패미컴, 게임보이, 메가드라이브 같은 콘솔과, ‘슈퍼 마리오 월드’, ‘파이널 판타지’, ‘젤다의 전설’과 같은 메이저 타이틀을 중심으로 수집하며, 특히 “그때는 못 가졌던 박스 완품을 이제는 갖고 싶다”는 동기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데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며, 전시나 재테크보다는 감상의 영역에 더 가치를 둡니다. 직장인 또는 가장으로서 다시 게임기를 연결하고 가족과 함께 플레이하거나, 혼자 조용히 당시의 배경음악과 도트 그래픽을 감상하는 일이 큰 위안이 됩니다.
2. 전시 연출형 수집가 – “게임은 나의 인테리어이자 철학입니다”
이 유형은 1980년대 후반~90년대 출생자에게서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 경향입니다. 수집 목적은 단순히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집한 게임팩을 테마에 맞게 분류·배열하고, 전시 공간을 연출하는 데에서 만족을 얻는 스타일입니다.
정품 여부나 상태 등급에 민감하며, 박스 완품 수집에 집착하는 경향이 높고, 전용 장식장(이케아 데톨프, 벽걸이 아크릴 선반 등)을 활용하여 수집품을 시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들은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만족하며, 게임 아트워크 자체를 디자인 작품으로 여기며, “내가 가진 소장의 무드가 나를 설명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체적인 수집 품질이 매우 높은 편이며, 같은 타이틀이라도 박스 상태가 더 좋은 것을 찾기 위해 교체 수집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투자 수익형 수집가 – “게임팩은 이제 가치 있는 자산입니다”
이 유형은 레트로 게임 수집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는 그룹입니다. 희귀 게임 타이틀의 시세 상승에 주목하며, 수집 자체를 ‘디지털 빈티지 자산의 확보’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구입한 게임팩의 실매도 사례, 년도별 가격 데이터, 수요 추이 등을 분석하고, 장기 보관 후 시세 상승을 기대하며 정품 완품, 박스 미개봉 제품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합니다.
전시보다는 보관 중심의 컬렉션을 선호하며, 방습제, 비닐팩, 투명 케이스, 시세 관리 앱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레트로 게임을 실물 자산으로 보는 이 시선은 기존 수집가들과는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4. 믹스형 하이브리드 수집가 – “이 모든 유형이 나에게 해당합니다”
최근에는 위의 세 가지 유형을 혼합하여 자신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수집가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감성 회고형이면서 동시에 전시 중심이며, 미래의 가치까지 고려해 보관하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수집가는 경험을 축적할수록 수집 기준이 정교해지며, 자신만의 철학과 미학을 바탕으로 “왜 이 타이틀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자 합니다.
게임을 단순한 물건이 아닌 스토리가 담긴 기록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며,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수집관을 공유하며 레트로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결론: 수집은 당신의 스타일이자 철학입니다
레트로 게임 수집은 단순히 오래된 게임을 소유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언제’, ‘왜’, ‘무엇을 위해’라는 개인의 역사와 취향, 시대적 맥락이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
당신이 감성 중심의 추억 회복형이든, 전시를 중시하는 미학적 수집가이든, 혹은 미래 가치를 내다보는 투자형이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왜 게임을 수집하는지 자각하고 즐기는 것입니다.
지금 내 책장 속의 게임 하나가, 어쩌면 수십 년 뒤 누군가에게 문화적 유산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의 수집 스타일은 어떤 모습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