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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기랑 부산여행. 해운대 해변열차, 스카이캡슐 예약할때 팁

by 참견하는 INTP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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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아기와 함께 여름휴가로 다녀온 부산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액티비티는 해변열차였다.

사실 유튜브와 각종 블로그에서 해변열차를 추천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안 탈 수가 없어서 일정에 넣었는데 넣길 잘한것 같다. 필자는 해변열차를 한 번 왕복 해보고 코스가 너무 좋고 기찻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너무 좋아보여서, 며칠후 유모차를 끌고 상당코스를 걸어서 왕복까지 하고 왔다. 그런데 해변열차를 타기 전, 해변열차에 대해 알아보고 예약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했던 기억이 있어서, 해당 내용을 초심자도 쉽게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해변열차 초보의 눈높이에서 풀어 써보려 한다. 특히 긴 거리를 걸어가는게 무리인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도움될만한 내용일 것이다. 

 

 

처음에는 해변열차를 탈 것인지, 스카이캡슐을 탈 것인지 고민이 되었다. 

이거는 딱 정해줄 수 있다. 극성수기 여름이라면 해변 열차를 타면 된다. 스카이캡슐은 해변열차 보다 짧은 구간을 더 높은 위치에서 더 천천히 볼 수 있도록 만든 개별 캡슐이다. 그래서 연인과의 무드를 즐기고 싶거나, 가족만의 조용한 시공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것이다. 하지만 에어컨이 없다. 선풍기 한대 만으로 찜통 더위를 견뎌야 하는데, 영유아가 있다면 그 짜증 다 받아주느라 진땀뺄게 뻔하니 그냥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해변열차 타자. 해변열차가 더 속도감 있고 해변에 좀 더 가까운 편이라 경치 감상하기에도 좋다. 심지어 저렴하다. 여름이라면 고생 말고 해변열차를 타는것으로 하자.

 

예약을 미리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앞서서 필자가 해변열차를 권유했음에도 구지 아기와 함께 스카이캡슐을 타겠다면 말리진 않는다. 다만 스카이 캡슐은 성수기/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시간을 지정해서 예약을 해야 표가 없어 되돌아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해변열차는 현장 매표소에서 표 구입이 가능하다. 심지어 입석도 가능해서 원하는 시간대에 열차를 탈 수 있다. 필자도 극성수기 주말 오후 였는데, 4-5시 경이라 그런지 몰라도 별로 기다리지 않고 열차를 앉아서 오갈 수 있었다. 다만 입석이 가능하며, 지정석이 아니라는 말은 특히 주말에는 눈치싸움을 해서 재빨리 들어가 자리를 잘 선점해야 한다는 말과 같은데, 평소 서울에서 파란 버스를 타고 퇴근 했을 때의 경험을 잘 떠올려 잽싸게 자리를 선점하라. 좌석은 해안가의 대형 통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길게 1열, 2열로 나뉘어 져 있는데, 2열이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방향이라 오히려 더 시원하다. 2열에 앉아도 경치가 잘 보이니 걱정말고 2열에 앉자. (치열하게 1열에 앉고자 눈치싸움을 과하게 벌일 필요가 없다.)

 

티켓을 어떻게 끊어야 할지, 2회분을 끊는다면 어느 구간을 타는게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

정말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다. 어느 블로거 누구하나 명확하게 이러이러하니 이렇게 해라, 라며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 아기가 있는 가족이라면, 아기 수영복이나 모래놀이 도구를 일단 챙기고, 미포(미스포춘 아님)에서 출발해서, 송정까지 왕복하는 것이 좋다. 송정은 파도가 약해서 아기가 간단하게 물에 발 담그는 것도 좋고, 모래사장에 앉아 초보 서핑족들 구경하는 재미를 즐기기에도 좋다. (신기하게도 죄다 초보였다. 서핑에 대한 환상이 다 깨져서 돌아옴) 노선도를 보면, 미포에서 송정까지 제법 많은 정거장이 있고, 정거장마다 관광 스팟이 하나씩 있어서 왠지 정거장 마다 다 내려서 볼거리를 다 즐겨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든다. 그래서 무제한 탑승권(다회권)을 끊게 되는 수가 있는데, 함정이다. 누가 기획했는지 매표를 참 기막히게 잘 짜놨다고 느꼈다. 1회, 2회, 다회권으로 짤 생각을 하다니- 칭찬한다. 아무튼 2회권을 끊어서 송정까지 왕복하면 되는데, 36개월부터는 어린이 요금 얄짤없이 내야 한다. 막상 열차를 타 보면 알겠지만, 코스가 상당히 짧다. 뭐 방금 출발한거 같은데 금방 무지개 동굴이라고 하고, 읭? 이제 무지게 동굴 시작인가? 싶었는데 끝나있다. 우리 끼리는 그냥 신호등 동굴이라고 이름을 바꿔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하긴 했는데, 그만큼 코스가 좀 짧고 금방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는 좀 무리이더라도, 정거장 2-3개 정도는 경치와 주변 카페들을 구경하며 쉽게 걸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 거리이다. 그렇다고 별로라는 뜻은 아니다. 아주 아기자기하게 신경써서 잘 구성해놓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은 선택이다. 송정에서 미포로 바로 한 번에 올지, 산책을 가미할지. 

필자는 아기가 징징거림을 시작해서(하...) 송정에서 미포로 돌아오는 열차를 탔다. 성수기에는 9시 가까운 시간까지 운행을 해서 야경을 보면서 열차를 탔는데, 센스있게 열차 내부의 불을 다 꺼줘서 창밖의 해안가 야경을 감상하기 참 좋았다. 그리고 다른 날에는 아기가 좋아하는 차단기를 맘껏 보여주기 위해서 청사포로 차를 타고 가서 등대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송정까지 유모차를 끌고 걸어갔다. 유모차를 끌고 걸어가기에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마지막 송정까지 가는 구간이 제법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가 산책을 좋아한다거나, 성인이라면 충분히 트랙킹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구간이고,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는 일부 코스를 걸어서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종점과 시작점에 붙여서 산책을 해야 2회권 티켓으로 여정이 가능하므로(당연) 잘 생각해서 걸어보자. 걸어온다면 올드머그 카페에 들리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방문하진 않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상당히 들려봄직하게 잘 해놓은 카페였다. 

 

해변열차가 있어서 부산이 더 풍성해진것 같다. 

부산을 여행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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