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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육아] 세 돌 아기랑 계곡이 있는 자연휴양림에서 여름휴가 (솔라티 캠핑카)

by 참견하는 INTP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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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해외 대신 자연휴양림으로 떠나볼까?

날씨가 부쩍 더워졌다. 봄 옷은 며칠 입지도 못했는데 어김없이 무더운 여름이 왔다. 그것도 동남아 날씨처럼 습한 여름 날씨다. 생각난 김에 올해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낼지 구상해 본다. 나는 육아휴직 중이고, 남편은 휴가가 자유로운 편이라서 아기의 어린이집 휴가 일정에 맞춰서 쉬어야 할 것 같다. 어린이집 여름휴가는 7월 마지막 한 주다. 8월 첫 주보다는 낫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성수기 시즌이라 숙소며 비행기 값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1. 해외여행보다 국내 계곡 여행이 끌리는 이유

나는 사실 이번 여름휴가는 해외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 몇 달 전에 일본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여행이 재미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여행 자체는 매우 즐거웠다. 다만 아기가 식사 시간마다 나와 남편의 인내심을 테스트 했고, 매번 남편이 가고 싶은 장소와 아기와 들려야 하는 장소를 번갈아 다니느라 정작 내가 가고 싶은 곳은 한 번도 갈 수가 없었다. 사실 나는 가족 관계에서 항상 양보하는 편이라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이 일본에 널리고 널린 장소인 꼬치구이를 파는 이자카야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가지 못했다는 것이 좀 유쾌하지 않은 포인트였다.

2. 가족 모두를 위한 여행지, 계곡

그래서 이번에는 괜히 해외로 가서 힘 빼고 돈 쓰고 하지 말고 국내에서 며칠간 보내고, 나머지 며칠은 집에서 여유있게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가족이 여름에 여행을 간다면 가장 좋은 곳은 계곡이다. 이전에는 당일치기로 계곡을 몇 번 갔었는데, 나름 계곡물에 사는 곤충과 작은 송사리들을 구경하고 잡아보는 것이 재미가 있었다. 아들도 남편을 닮아 계곡물에 발 담그는 것, 물고기나 곤충을 관찰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이제 네 살이 되었으니 직접 뜰채로 잡아보는 것도 시켜볼까 한다.

3. 자연휴양림, 숲속 독채의 매력

얼마 전 웹에서 국립 자연휴양림 숙소를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물론 나는 오래되고 더럽고 냄새나는 숙소는 정말 싫어하지만, 일부 자연휴양림 숙소는 신축이거나 리모델링을 해서 아주 쾌적하다고도 하고,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해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계곡 인근의 숲 속 독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아주 낭만 있겠다고 생각했다.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편도 하룻밤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이동하면 덜 피곤해하지 않을까?

4. 숲나들e 사이트에서 예약 도전기

오전 내내 자연휴양림 숙소 예약 사이트인 숲나들e 홈페이지를 유랑했다. 아직 여름휴가 기간의 예약일이 아니라 당장 6월 현충일 연휴에 여행 갈 곳이라도 예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시간 30분 이내에 당도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 숙소이면서, 산속 독채이면서, 4인 가족이 머무를 수 있으며, 동시에 계곡이 주변에 있는 곳 중에서 당연히 당장 예약이 가능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그나마 3군데 정도를 겨우 찾아 대기 예약만 걸어둔 상태다.

5. 자연휴양림 숙박비와 캠핑카 이야기

숲속의숲 속의 집(산속 독채)의 대략적인 가격은 7만~13만 원 정도 사이였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은 훨씬 비싸다. 히노끼탕이 있는 고급 신축 숲 속의 집(동두천)은 20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이게 과연 정말 저렴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며칠 전 남편이 올해 솔라티 캠핑카를 사고 싶다며 한바탕 동영상을 보내고 돈 얘기를 꺼냈던 게 생각났다. 물론 솔라티 구입 가격과 약 12만 원 상당의 숲 속의 집 숙박 비용을 계산하면 최소 무려 600박 이상을 해야 손익분기점을 지나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6. 결론: 현실적인 선택과 여운

그래도 숙소를 예약하는 스트레스와 노력, 남이 쓰고 묵었던 더러운(?) 것들을 생각하면 살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디든 내가 가는 곳이 곧 집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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