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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육아] 영어유치원, 어린이체능단 중 어디를 보내야 할까?

by 참견하는 INTP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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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체능단과 어린이집 사이에서 고민 중인 부모의 선택기

미취학 자녀가 있다면, 자녀를 어떤 기관에 보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보편적으로 초-중-고등학교 진학을 할 테지만, 그 이전에는 어떤 것이 "정석"이라고 명확한 루트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미취학 시기의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그 경험들은 반드시 아이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부모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비교하고, 때로는 공부하기도 하며, 주변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

1. 유아 교육 선택에 대한 고민

그 누구 하나 명확하게 진리를 정해주지 않기에,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왕좌왕하게 된다. 물론 이 틈을 노려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피해자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러서야 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한다. 재산상의 손해야 감수하고 다시 벌면 그만이지만, 이미 자녀의 골든타임은 지나갔다. 이것은 되돌릴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자녀 교육에 일찍이부터 열을 올리게 되는 이유다.

2. 조기 교육과 현재의 선택

나도 한때는 자녀 교육에 제법 열을 올리는 사람이었다. 아기는 4개월 때부터 노부영 CD로 영어 노래를 들었고, 나는 베스트셀러 보드북을 넘겨가며 아기에게 영어든 한글이든 그림책을 보여주었다. 영어유치원은 5세부터 당연히 보낼 거라고, 초등학교 전에 영어 수학 선행은 필수라고 당연히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은 조기교육에서 몇 발자국 물러난 상태이다. 지금 아기는 네 살이며, 동네의 어린이집에 잘 다니고 있다.

3. 영어유치원을 둘러싼 고민

어린이집에서 영어 수업도 하고, 학습지도 풀고 이런저런 간단한 학습을 하고 있다. 나는 그마저도 안 했으면 좋겠지만, 제 나이의 아기들은 은근히 무언가를 배우는 걸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특별히 말리거나 하지 않는다. 이제 내년이면 아기도 5살이 되는데, 만 나이로 3세다. 3세부터는 영어유치원을 보낼 수 있기에 주변에는 슬슬 영어유치원에 보내겠다는 부모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4. 유아체능단에 대한 관심

친구와 육아 얘기를 하다가 유아체능단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유치원에서 영어를 하듯 유아체능단에서는 체육을 죽어라(?) 하는 곳이라고 한다. 다니면 당연히 체력이 좋아질 것이고, 수영,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다른 친구들보다 미리 배우니까 자신감을 기르는 데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같이 운동을 하는 게 친목 다지기에는 최고(?) 아닐까.

5. 지역 유아체능단 조사

그래서 나는 바로 내가 거주하는 지역 인근의 유아체능단을 검색해 보았다. 두 군데 정도 있는 것 같았는데, 한 군데는 삼성 노블카운티 유아체능단이라고, 실버타운의 시설을 활용해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다른 한 군데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체육시설을 활용해서 유아체능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6. 지금 어린이집과의 비교

아기를 여기에 보내면 체력이 더 좋아지겠지? 친구들하고도 친하게 지낼 수 있겠지? 등등의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고, 다만 한 가지 걱정은 아기가 지금 어린이집을 너무 신나하면서 다니고 있는데 내가 어린이집을 옮기는 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어린이집에서 아기가 예체능 수업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유해 주는데, 볼 때마다 아주 있는 대로 신이 난 표정과 100% 몰입한 몸동작으로 신나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7. 우연한 만남과 충격적인 소식

그런데 신기한 일이 생겼다. 그날 오후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아기를 데리고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아기가 어떤 누나와 함께 페어링되어 두 시간 가까이 노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그 누나가 다니고 있던 곳은 내가 입학상담을 신청한 유아체능단이었다. 보호자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해당 체능단은 신입생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8. 최종 결론과 앞으로의 계획

결국 나는 유아체능단이냐,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을 쭉 계속 다닐 것이냐의 문제에서 쉽게 답을 찾게 되었다. 씁쓸한 마음으로. 그나마 방과후 유아체육이라도 시켜야 할 것 같아서 동네의 유아 축구 학원을 검색해 보았다. 근데 그마저도 대기가 15번이라고 안내를 받았다. 당분간은 아기랑 트니트니를 열심히 하고 동네 뒷산을 다시 다녀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유아 체육 학원을 한 번 차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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