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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육아] 아기 변비 탈출하는 법 (폴락스산 실비청구 하는 방법)

by 참견하는 INTP 2025. 5. 19.

변비 탈출기 (예민아기, 유아변비, VSL#3, 폴락스산, 실비청구)

예민하고 안 먹는 아기를 2년 정도 키우다 보면,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변비다. 보통 일반적인 아이들도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자연히 변비가 생기곤 하는데, 예민한 아이들이라면 변비는 더더욱 강하게 오래도록 온다. 필자의 아기도 한 예민하고 안먹는 아이였고, 남편 형제들도 변비가 정말 심했다고 하니, 이런 우리 아기에게 변비가 찾아오지 않을리 만무했다. 사실 분유를 먹일 때부터 예감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1. 변비의 시작과 분유 시절 유산균

아기는 압타밀 푸로푸트라 독일산 분유를 먹으며 자랐고, 유산균은 여러가지를 먹여보았다. 이렇게 분유를 주식으로 먹는 시기에는 유산균을 잘 먹이면 변비를 쉽게 탈출 할 수 있다. 유산균은 아기의 체질, 먹는 분유의 종류등에 따라 효과가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기의 장 미생물 환경은 무엇을 먹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모두 다르고, 거기에 어떤 유산균을 투입하는것이 효과적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마치 과학이나 수학과 같다. 내 경험에 의하면 압타밀 프로푸트라 독일산 분유를 먹일때 효과가 가장 좋았던 것은 PH365 였다. 영유아가 먹을 수 있는 유산균 중에서 엄청나게 강력한 유산균이다. 그래서 한 포의 절반 정도만 먹이더라도 폭풍 대변을 볼 수 있어 고마웠다. 하지만 유산균은 장기 복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참고하자.

2. 유아식 시기의 악순환과 탈출의 단서

유아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변비가 다시 찾아왔다. 이전보다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물을 많이 먹여라, 야채를 많이 먹여라 등 등 양가 부모님들의 잔소리는 많았지만 실상 그리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심한 변비를 앓기 시작하면서 몇 개월을 내리 변을 볼때마다 울부짖었다. 아기도 나도 찢어지는 아픔이다. 좌욕도 매일 3번 씩 해주고, 안먹는 아기에게 어떻게 해서든 밥 한 숟깔이라도 더 먹여보겠다고 식사시간마다 전쟁이 따로 없었다. 정말 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아기의 배가 불편한지 이전보다 더 안먹게 된다. 안먹으니 변은 더 안나오고, 배는 더 불편하고, 밥은 더 안먹고, 그 동안 변은 더 딱딱 해지고. 악순환의 시작이다. 모든 의학관계자들이 유아에게 관장은 권장하지 않지만 아기가 당장 변이 안나온다고 엉덩이 불난 망아지처럼 동동 거리며 울면서 집안을 뛰어다니는데, 이정도가 되면 안 할 수 없다. 아기는 아직 항문에 힘을 집중해서 변을 보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력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심한 경우 옛날 사람들은 스푼으로 파줬다고(?) 하는데, 나는 무서워서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못했다. 할 수 만 있다면 했을 텐데, 괜히 내가 했다가 아기의 연약한 항문이 찢어지면 어쩌나?)

3. 내가 직접 써보고 효과 본 변비 해결법

몇 개월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변비를 탈출했다. 돌아보니 정말 길고 힘겨운 여정이다.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나도 처음이다보니 많이 돌아온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예민한 아기를 가진 부모를 위해, 변비로 고생하는 가여운 아기들을 위해 변비를 쉽게 탈출할 수 있는 몇가지 팁을 서술하고자 한다. 참고로 아래에 언급한 제품들은 100% 내가 직접 구매한 제품으로,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효과가 좋았던 제품들만 솔직하게 언급한 것이다.

먼저, 새로운 음식을 많이 시도해 보아라. 특히 푸룬, 용과가 효과가 좋다. 그리고 변비에 좋다는 여러 과일들이 있는데, 그거 나는 다 효과가 없었다. 입짧은 아기라 잘 안먹으려고 해서 그런것도 있었고, 겨우겨우 먹여보아도 딱히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더라. 오히려 용과가 입짧은 아기가 잘 먹기도 했고, 먹고 난 후에는 변을 수월하게 볼때가 많아서 지금도 종종 용과를 사다 먹인다. 일단 평소에 자주 안먹는 음식을 먹는다는것 자체가 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용과처럼 씨가 많고 섬유질이 풍부하면서도 평소에 자주먹지 않는 과일이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건 경험적인 거지만, 주말에 하루씩 타지역의 양가 할머니집에서 자고 올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변을 꼭 엄청 많이 보고 왔다고 한다. 아무래도 물이 바뀌고 쌀과 음식이 바뀌어서 그런것 같다.

보조식품을 활용해 보자. 우리아이 푸른변 이라는 액상 제품이 있는데, 그것도 상당히 효과가 좋다. 나는 주기적으로 그 제품을 먹였던 기간도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에는 변비가 거의 없었고, 다만 복용 기간이 길어지니 아기가 푸룬을 거부해서 더이상 먹일 수 없었다. 그래도 쏠쏠하게 효과를 봤던 아이템.

유산균은 필수인데, 저가 유산균은 먹이지 마라. 변비에는 효과없다. 나는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유산균을 먹여보았는데, 그 중 단연 최고로 좋았던 제품은 VSL#3 유산균이다. KIDS 버전도 있는데, 저렴한만큼 효과가 아쉽다. VSL#3 유산균의 가격을 보면 놀라 자빠질 정도로 비싼데, 오죽했으면 내가 그걸 사서 아기한테 먹였을까. 성인은 하루에 한 포를 다 먹어야 하지만, 아기는 1/3 정도만 소분해서 먹여도 충분하다. 나는 지금도 매일 아침마다 마이타민1포에 VSL#3 유산균 1/3포를 섞어서 먹이는데, 왠만해선 변비가 없이 하루에 한 번 씩 변을 보더라. 참고로 이 제품과 유사한 드시모네라는 제품도 있는데, 이 제품의 균을 훔쳐서 최대한 유사하게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먹여보니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니, 먼저 드시모네를 먹여보고, 그래도 안되면 최종적으로 VSL#3을 먹여보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등산을 엄청 다녔다. 활발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산과 들로 매일 산책을 다녔다. 그래서 아기는 얼굴이 지금도 좀 까맣다. 나는 얼굴에 잡티가 많이 생겼다. 그래도 아기가 변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볼 수 있다면야, 비오고 눈 오는 날 빼고 동네 뒷산이라도 나가서 등산을 하자.

그래도 안되면, 변비약을 먹자. 보통 소아청소년과에 변비로 방문하면, 처음에는 변비약을 잘 안준다. 되도록이면 식이요법이나 운동, 손가락으로 변 파내기 등으로 해결하도록 끈질기게 권유한다. 그러다가 증세가 심해지면, 아기가 변을 참는 시기가 오는데, 변의가 느껴지면 막 집안을 다다다다다닥 뛰어 다니며 변의가 지나가길 버텨왔다. 병원에가서 이 얘기를 하자. 그럼 바로 듀파락이지라는 변비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그런데 듀파락 이지를 두 달 정도 먹여보았지만 여전히 아기는 변을 볼때마다 힘들어하고 무서워 했다. 효과가 기대 이하였다. 아예 효과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속시원하게 해결됐다는 기분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도 괜찮아지겠지 하며 계속 먹이다가, 어느날 변비약 관련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폴락스산이라는걸 처방받으면 아주 좋다는걸 알게되었다. 폴락스산으로 약을 변경하고 나니 드디어 ... 아기의 장도 뻥 뚫리고, 내 속도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진작 이걸 먹일걸 싶었다. 둘 다 삼투압원리로 작용하는 변비약인데, 듀파락이지는 약간 변의 겉부분을 말랑하게 해주는 거라면, 폴락스산은 완전 무른 변을 볼 수 있게끔 해줘서 아기가 변을 보는데 전혀 두려움이 없다. 변 보는 감을 잃지 않도록 오래 먹지 않는게 좋다고 하는데, 다행히 나의 경우는 3주정도 복용했고, 이제 완전히 먹지 않는다. 폴락스산으로 꼭 처방해 달라고 하자.

다만, 폴락스산 유아용(4g)은 파는 곳이 많지 않다. 소아과 근처에 있는 약국에서만 판매하니 참고하자. 그리고 약값이 심하게 비싸다. 처음에 일주일치를 처방받아서 약국에서 구매하는데, 평소에 천원도 안하던 약값이 폴락스산을 샀을 뿐인데 만오천원 가량 나와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다행인건, 실비보험이 있다면, 실비 청구가 가능하다. 폴락스산을 실비 청구 받기 위해서는 처방전을 요청할때 가급적 장기간 복용할 수 있도록 많은 양을 한번에 처방받아서 최소 공제금액(보통 15,000원)을 훨씬 상회할 수 있는 금액이 나오도록 병원에 요청해야 유리할 것이다. 그리고 병원 수납 영수증 및 진료 확인서, 세부내역 확인서 등을 수납하면서 같이 발급받아야 한다. 그 후 약국영수증(보험회사 제출용은 도장이 찍혀있다)까지 포함하여 보험회사 앱에 업로드 하거나 보험관리인에게 제출하면, 총 진료비와 약값을 합한 금액에서, 최소 공제금액을 제외한 금액이 수일내 통장에 입금될 것이다.

4. 결론: 부모와 아기 모두의 해방을 위하여

지금까지 유아 변비를 탈출할 수 있는 최단루트를 기술했다. 아기들이 변비없는 상쾌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