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화담숲 2025 예약 전쟁 참전 후기 (화담숲 예약 꿀팁)

by 참견하는 INTP 2025. 9. 26.
반응형

일전에 화담숲 단풍 절정 시즌은 언제인지에 대해 포스팅을 했었다. 

이틀 전 화담숲 예약 오픈일이라, 시작 10분 전 알람을 맞춰놓고 대기를 하고 있었다. 찰나에 아이 이름을 들먹이며 판촉 전화가 와서 그 전화를 잠시 대응하느라 오픈 정각에 입장하지 못하고 1분 정도 늦게 접속을 할 수 있었다. 화담숲은 Nol 이라는 사이트에서 예약을 대행접수해주고 있어서, Nol 아이디가 필요하다는 문구에 혹여나 10초라도 단축될까 싶어 다른 창에서 Nol 사이트 로그인을 위해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창이 새로고침 되어 버렸다.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해서 새로고침이 안될 줄 알았는데, 얄짤 없이 새로고침이 되는걸 보고 아차 싶었다. 다음에는 10분전에 미리 로그인을 해놓던가, 아니면 차라리 10초 늦더라도 로그인이 안된 상태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약 오픈 시각에서 1분~2분 정도 지각한 나의 대기 번호는 14만번대였다.

최초엔 7만번대 였었는데, 사이트가 새로고침이 되면서 그 사이 대기 번호가 두 배가 되었다. 대기 인원은 줄어들지 않았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도 300명 정도만이 빠졌을 뿐이다. 나중에 보니, 한 사람당 예약 사이트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15분으로 상당히 빠듯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이 지나도 인원이 영 줄지 않았던 것을 보면, 사이트가 터졌거나 무슨 문제가 있었던 듯 싶다. 몸으로 하는 순발력이 더딘 나는 수강 신청 전쟁, 티켓팅 전쟁에서 승리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끝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있어 기다리는건 어렵지 않았다. 오후 4시 15분이 되어 서야 14만번대인 나에게도 차례가 왔다. 예상보다 긴 기다림이었다. 

 

무슨 단풍 구경이 이렇게 예약하기 빡셀 일인가 싶다.

혹자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 보다 빡세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은 정말 빡센 나라가 되었다. 빡세다는 단어 외에 다른 적합한 단어를 찾을 수 없다. 정말 말 그대로 빡세다. 예전엔(내가 학생이던 시절엔) 이렇게 모든 일에 대해 계획하고, 촌각을 다투듯 달려들어 줄을 서고, 늦으면 기회가 오지 않는 그런 인생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SNS를 통해 서로의 일상을 구지 묻지 않더라도 알게 되면서 욕심이 자라나 이렇게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하고 싶다. 내가 더 좋아보이지. 너 보단 내가 낫지. 이런게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한 우선순위로 자리매김되면서, 보이는 것(외모, 명품)에 미친 나라가 되었고, 소수의 크고 작은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일상인 삶이 된 듯 하다. 미쳤다는 말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걸 위해 이런 것 까지 한다고 싶을 정도의 일이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나는 요즘 세상이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살기 참 팍팍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내 아이는 저런 급급한 세상에서 한 발 떨어져 여유를 갖고 자신을 지킬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다.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다. 

 

나는 효도를 위해 구입했다. 

부모님이 이제 한 두 군데 씩 아픈곳, 성치 않은 곳이 생기신다. 요즘 세상에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젊어서 고생을 참 많이 하셨는지 아픈곳은 또래에 비해 조금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는 힘들어서 여행도 잘 못가겠다고 하는 부모님을 위해 그래도 근교에서 단풍이라도 즐기시라고 표를 끊어드렸다. 가시는 김에 아이와 나도 동행할 계획이다.

 

티켓팅을 한다면, 모노레일 시간에 유의해서 구입하면 된다.

입장권을 예약하면서 동시에 화담채 입장권과 모노레일 입장권을 한번에 구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화담채는 구지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패스하고, 모노레일은 오르막길 구간인 1구간은 최소로 구입하는게 권장된다. 입장권과 모노레일 모두 시간대별로 촘촘하게 구분되어 있어, 원하는 시간을 택할 수 있다. 그런데, 입장권에 비해 모노레일 티켓은 훨씬 그 수가 적어서, 입장권 시간대에는 입장권 수량이 넉넉해도, 모노레일은 그 언저리 시간대에 매진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예약할때, 입장권 시간대는 전후 2시간동안 사용이 가능하니 대충 선택하고, 모노레일 예약화면에서 가능한 시간대를 빠르게 예약하여 한 번에 결제하는 것이 요령이다. 내가 들어갔을 땐 이미 주말 시즌의 모노레일은 전부 매진이었고, 그나마 1매씩 간간히 있었으나, 그 마저도 잘 없었다. 평일 시간대의 경우도 곧 매진이 될 요량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노는데 미쳤나, 무슨 평일 까지도 이렇게 힘들어? 

 

전일까지 무료 취소가 되니 취소표를 노려볼 수도 있다. 

필자도 좀 더 편한 시간대를 찾기 위해 취소표를 한 번 더 노려볼 생각이다. 까다로운 부모님이 시간대가 조금 이르다며 아쉬워 하셨고, 모노레일은 단 1분이라도 지각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화담숲 이게 뭐라고 이렇게 온 국민이 달려들어 번호표를 뽑고 초초해 해야하나 싶긴 하지만, 좋다고 하니 일단 가보려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