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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자인 예쁜 칫솔 살균기 구하기, 샤오미 칫솔 살균기 내돈내산 후기

by 참견하는 INTP 2025.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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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댓가 없이 솔직하게

요즘 맛집이나 제품 리뷰를 검색하려고 하면, 분명 제목에 '내돈내산'이라고 써있어서 클릭했는데, 알고보니 소정의 수수료나 식사권을 받고 대가성으로 쓴 리뷰일때가 많아서 김이 팍 샐 때가 참 많다. 더군다나 그런 광고성문구는 꼭 글의 제~~~일 마지막에 쪼그맣게 써놓더라! 그런 글들을 볼때면 저렇게 제공자로부터 대가를 받은 기브앤테이크 관계에서 솔직하고 유용한 리뷰가 나올리 만무하기에, 그 글을 읽은 나의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지곤 한다. 필자는 단 돈 몇 푼 때문에 어떤 것에 대한 나의 즉각적인 생각과 신념을 표현하는 것을 일부라도 포기할 마음이 없다. 이 글 역시 내가 내 카드로 사서 내 맘대로 쓰는 제품 후기이다. 

 

 

 

칫솔 살균기를 사려고 네이버쇼핑과 쿠팡에서 제품 검색을 해보며 깜짝 놀랐다. 

뭔 90년대에 살법한 디자인 밖에 없네! 안예뻐도 너무 안예쁘다. 아니, 안 예쁘다의 수준이 아니라 거의 테러 수준의 디자인이다. 필자가 어릴때 90년대 우리집 화장실에서 쓰던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칫솔 살균기들의 당당한 자태를 보니 정말 사고 싶지가 않았다. 디자인 문제는 잘 팔리는 제품이든 잘 안팔리는 제품이든 차이가 없었다. 휴대용은 차라리 귀여운 디자인이 많았는데, 화장실에 붙박이로 두고 쓸 거치형은 정말.. 처참했다. 

 

과유불급, 지나친 살균은 인체에 유해 할지니.

'디자인은 90년대. 살균기술은 빵빵하게'가 현재 국내쇼핑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칫솔 살균기들의 모토인가 보다. UVC 살균은 거의 하루의 절반 이상 자동 가동되는 시스템에다가, 온열판으로 따끈하게 칫솔모와 바디를 데워주는 시스템까지 등장했다. 통풍으로 건조 시켜주는 기능도 웬만한 3만원 정도 판매중인 제품에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갓난 아기를 키워본 부모라면 플라스틱을 고온에 오래 방치할 경우 환경호르몬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젖병과 같은 열탕소독이 가능한 PP제품도 걱정될 때가 많은데, 칫솔이 과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괜찮은 걸까? 더군다나 필자가 찾는 칫솔 살균기는 아기 칫솔의 살균도 담당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불안했다. 특히나 수건장 안에 감추어두고 사용할 셈이라면, 발열을 유발하는 기능들은 최소화 하는게 당연하다. 검색해 볼수록 지나치게 빵빵하고 철저한 살균기능은 제끼고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 단순한 1회 UVC 살균 제품만 찾으려 했으나, 자동 살균 방식의 등장으로 역시나 찾는것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쓸. 데. 없. 는. 시계 기능은 왜 넣는 것인가? 그리고 찾으면서 느끼는 디자인에 대한 현타...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칫솔 살균기를 검색해보았다. 

샤오미에서 만든 칫솔 살균기가 "아름다운" 디자인의 칫솔살균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 이정도 디자인은 되어야 2025년이라고 할 수 있지. 드디어 세상의 시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기능도 매우 심플하다. 평소에는 노란 무드등이 사람이 근처에 있을 때만 무드등 형태로 불이 들어오는데, 뚜껑을 닫고 동그란 원 부분을 두번 터치해 주면 파란 불빛이 나오면서 UVC 살균이 된다. 다만 이때 팬 소음이 있다. 팬 소음은 왜 나는 것인가? 팬으로 건조해 주는 기능도 작동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디자인에 심플한 기능.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는 이 제품을 바로 구입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무선타입이라, 가끔씩 충전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수건장 안에 두고 쓸 예정이라 이왕이면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유선을 선호했는데, 디자인적인 이유에서인지 이 제품은 무선이 기본이다. 그래서 이 점은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장점(이자 기본 요소)이 되기도 하겠지. 

 

2주 정도 사용해보니, 아주 잘 산것 같은 제품이다.
역시 집과 가구는 아름다운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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