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예쁜 계절을 맞아 에버랜드를 다시 다녀왔다. 저렴하게.
일전에 아기 세 돌 맞이 기념으로 한 여름에 에버랜드를 10년만에 다녀온 사람이다. 아기와 두 번째 에버랜드는 불과 한 계절만에 재방문하게 되었다. 알트코인에 대거 물린 남편덕에 국장 놀음판에서 제외되어 급격한 포모에 휩싸인 우리 가족은 이번 에버랜드는 검소한 자세로 다녀오기로 했다.
(큐패스 팍팍 써가며 아기가 탈 수 있는 놀이기구를 최대한으로 즐긴 후기는 아래 글 참고)
에버랜드 10년만에 다녀온 사람, 세 돌 아기랑 에버랜드 갈때 필수 팁(플랜잇, 큐패스)
세상이 참 복잡해졌다.이제는 에버랜드를 다녀오려고 해도 공부를 무지하게 해야하는 세상이다. 얼마 전 아기와 함께 에버랜드를 약 15년만에 다녀오면서 확실히 느꼈다. 코로나 이후로 예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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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한 에버랜드도 장점이 있다. 마음이 편안~하고 뇌를 비우고 지내도 된다.
이전에 큐 패스 인당 하나씩 끊어가며 에버랜드의 영혼까지 탈탈 털고 올 기세로 에버랜드에 갔을 때와는 사뭇 다른 경험이다. 사파리월드, 로스트밸리, 아마존익스프레스 3대장을 모두 클리어하기 위해서 거금을 투자했고, 올 클리어를 위한 필수 과제인 최적의 타임테이블 구성을 위한 스마트줄서기 선착순 참전, 큐패스 구입으로 인해 반드시 타야하는 A~B~C 그룹별 어트랙션 공부,,, 단기간에 너무 복잡하고 많은 학습이었다. 이번에는 그냥 편안 하게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에 에버랜드에 갈거라고 하니 신나서 사파리월드 가자고 떠드는 아이를 위해 다른건 몰라도 그냥 사파리월드 하나만큼은 해내자는 소박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현재 에버랜드는 케데헌 콜라보 이벤트 기간이라서 그런지 초등 아이들이 정말 많다. 9시 45분 쯤 도착했는데, 줄이 상당히 길었다. 오픈런으로 스마트줄서기를 통한 로스트밸리 예약은 얄짤없이 실패했다. 스마트줄서기로 로스트밸리를 예약 성공하려면 적어도 9시 초반에는 도착해서 정문 가까이에 서 있었어야 하는 것 같다.
다행히 오전 타임에 사파리월드 현장 줄서기가 가능했다. 기다린 시간은 총 1시간 30분 남짓.
할만했다. 기다릴만했다. 남편놈은 시작부터 이걸 어떻게 기다리냐는 둥, 애가 이걸 기다릴 수 있겠냐는 둥 빈정거렸지만 필자가 볼 때 못 기다릴 사람은 남편 본인이었다. 아이는 너무나 잘 기다렸다. 반성해라.
점심은 소불고기 대신 사파리 근처에 있는(서커스 공연장 옆) 버거, 치킨 세트를 먹었다.
가격대비 형편없다.
귀찮더라도 곤돌라를 타고 정문쪽으로 가서 소불고기를 먹거나, 꽃 밭 앞에 있는 베트남 쌀국수를 먹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꽃밭 뒷 편의 유럽풍 정원앞에 있는 테라로사 카페는 강추다. 다소 외진곳에 있어 정문 스타벅스만큼 사람이 붐비지도 않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커피와 베이커리가 진짜 맛있다. 에버랜드에서의 힐링 스팟이었다.
까탈스러운 아이 덕분에 유아용 놀이기구를 많이 타진 못했다. 그나마 스카이 팡팡은 좋다며 타줘서 다행일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것 저것 구경할 것도 많고, 아이한테는 즐거운 요소가 많은 곳이니 아이가 행복해해서 만족했다. 지친 어른들은 그 어떤 익사이팅한 놀이기구를 단 하나도 타지 않았다. 큐패스가 없으니 오래 줄을 설 기운도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적당히 탄 놀이기구는 트레인 기차 포함 4가지 정도였다. 앞서 언급했던 3대장중 사파리 월드 하나만 클리어 할 수 있었다.
에버랜드에 재방문한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큐패스없이 술렁술렁 돌아보는 이 방법도 괜찮은 것 같다.
아무튼 기운 없는 부모라 아이한테 조금 미안하다. 다음엔 더 알차게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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