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돌 무렵,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의 시작
아기가 세 돌쯤 되는 시기에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도와주는것이 좋다고 해서 캠핑이나 나들이를 많이 가려고 한다. 작년 이맘때쯤엔 주변 박물관이란 박물관은 모조리 깨부술 기세로(도장깨기 말이다.) 아이와 둘이서 버스를 타고 이곳 저곳을 많이 돌아다녔다면, 올해는 이왕이면 아빠도 함께 다니는 조금 더 먼 여행을 많이 가보려 한다.
캠핑카에 빠진 아이, 그리고 첫 캠핑카 여행
작년에 컨벤션 센터에서 캠핑카 박람회를 했었는데, 아기가 캠핑카를 무척 관심있어했다. 신발을 벗고 캠핑카 안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만져 볼 수 있는 캠핑카가 많았는데, 아기는 박람회의 모든 캠핑카를 다 들어갈 기세였다. 그런데 매번 캠핑카를 오르내릴 때마다 신발을 신고 벗는게 귀찮았는지 나중에는 양말바람으로 전시회장을 돌아다니기까지 했다.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꼭 캠핑카로 1박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이번 여행이었다.
스타리아 캠퍼4 캠핑카 실제 사용기
스타리아 캠핑카를 대여했는데, 캠퍼4 라는 디럭스 라인이며, 캠핑카 치고는 아담한 사이즈의 봉고차다. 캠핑카는 커야 좋은거 아니야?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아담한 사이즈의 캠핑카가 엄청 편하다. 아파트 지하주차장도 출입이 되서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고, 이마트 주차장도 출입할 수 있는 사이즈라 상당히 실용적이다.
차량 내부 구성과 실용성
특히 캠핑지로 출발 하기 직전에 마트를 들려 장을 볼때 캠핑카를 끌고 가서 바로 앞에 주차하고, 장 본 고기와 음료를 스타리아 내부의 냉장고에 바로 저장할 수 있어서 아주 편하다. 냉장고는 깊이가 매우 깊어서 1.5리터 펫트병도 세로로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 220v 를 사용할 수 있어 핸드폰 충전이나 인덕션도 사용가능한 장점도 있다.
부족한 공간은 루프탑 텐트와 어닝으로
캠핑카 사이즈가 작은만큼 부족한 공간은 루프탑 텐트로 잠자는 방을 하나 더 만들 수 있기도 하고, 측면에서 어닝을 펼 수 있어서 천막있는 마당도 추가할 수 있다. 실제로 오토캠핑장에서 필자는 따로 텐트와 타프를 치지 않고 스타리아만으로도 충분한 캠핑을 즐기고 왔다.
2열 시트 구성과 통풍
2열시트는 평탄화가 잘 되어 있고 테일게이트의 모기장도 고급인지 안에서 밖을 볼때 거슬리지 않아 참 좋았다. 테일게이트와 도어를 계속 열고 생활했더니 작은 캠핑카라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샤워기 장착과 실사용 팁
스타일러처럼 물통이 있어서 간단하게 손발을 씻을 수 있는 샤워기가 내장되어 있는데, 오토캠핑장에서 숙박할 때는 쓸 일이 없다. 오토캠핑장에서 릴선 뽑아서 전기 꽂아놓고 물 쓸일 있으면 수돗가에서 콸콸 나오는 물 쓰면 그게 편하다.
캠퍼4의 단점과 안전 관련 이슈
캠퍼4는 4인용이라서 4가 붙는다. 4인용이라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는 없다. 2열이 벤치시트라 승차감은 정말 나쁘다. 하지만 벤치시트라 아기가 졸릴때 옆으로 누워서 코 잘 수 있는 점은 괜찮다.
그리고 2열을 맨 뒤로 밀어 넣으면 1열과 2열 사이의 공간이 진짜 넓은데, 운전하는 남편이 기사처럼 느껴지는 호사를 잠깐 누릴 수도 있다. 1열에서 운전한다면 개방감이 좋아 색다른 느낌으로 운전할 수 있다. 착좌가 높아 큰차임에도 운전하기는 어렵지 않은데, 차가 무거운데다 자율주행 셋팅이 엉망이라 스마트크루즈를 믿고 있다가 사고나기 쉽상이다.
운전병 출신인 남편도 스마트크루즈를 믿고 운행하다가 앞차랑 부딪힐것 같은 상황에 놀라 급브레이크를 여러번 밟았다. 이거 브랜드에서 너무 소량 판매 차량이라고해서 차를 만들때 스타리아 버전으로 자율주행 셋팅값을 따로 조절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은것 같은데,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다보니 상당히 좋지 않게 느껴졌다. (저렇게 대충 만들거면 그냥 라인업을 줄여라 좀.) 이 점은 부디 필자가 빌린 차량만의 고장이었길 바란다.
병술만 캠핑장 체험기
병술만 캠핑장에 대한 얘기도 해야겠다. 안면도에 위치한 어촌체험 캠핑장인데 강릉에 있는 바다처럼 해송이 길게 자리잡은 바닷가에서 캠핑을 즐길수 있다. 낮에는 썰물이라 갯벌이 멀리까지 이어져 있고, 밤에는 밀물이 되면서 바다가 코앞까지 다가와 파도소리가 밤새 들리는 낭만이 있다.
오토캠핑은 파쇄석 자리에서 가능하며 1박에 5만원 이었다. 입실시간은 11시이며, 전날 폭우가 내리고 당일 오전까지 부슬비가 내렸던 터라 오토캠핑 자리는 손님이 두 팀밖에 없어서 더 좋았다.
해루질 체험과 갯벌 라이딩
특히나 병술만 캠핑장은 해루질을 할 수 있는데, 성인은 1인당 1만원의 비용을 내면 장화, 조개잡이용 삽, 장갑, 소쿠리를 빌려주고, 심지어 갯벌 한가운데까지 경운기로 라이딩 서비를 해준다. 걸어가면 그래도 10여분 이상 걸릴 거리인데, 수시로 경운기 셔틀이 왕복하니 참 편리했다.
캠핑장에서 1박을 하지 않아도 갯벌에서 조개 잡이 체험만 즐기러 온 가족들도 제법 있었다. 조개는 정말 많다. 삽으로 한 번 뜨면 조개가 2개 3개씩 막 나온다. 그날 저녁~아침까지 조개를 배부르게 구워먹고도 많이 남아서 집에서도 또 쪄먹기까지 했다.
현장 편의시설과 모기 대처
아주 작은 매점도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 모기향, 에프킬라도 판매하고 있어 필자도 스타리아에 자리잡은 모기 50여마리를 퇴치하기 위해 모기향을 구매했다. 차 안에 모기향을 펴놓고 테일게이트를 열어 놓으니 다행히 모기들이 다 도망갔다.
다만 루프탑 텐트로 숨어든 모기는 모기향을 피우기도 애매하고 도저히 쫓아낼 방도가 없어 그냥 루프탑은 문을 닫아버리고 사용하지 못했다. 루프탑 텐트는 미리 열어놓지 말고 잠자기 직전에 열고 올라가서 사용하자. 모기들이 루프탑텐트를 너무 좋아하니 미리 열어두면 모기집이 된다.
마무리 소감
전반적으로 스타리아 캠핑카를 이용한 병술만 캠핑장 캠핑은 참 좋았다. 캠핑은 참 어렵고 손이 많이가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는 일이지만 캠핑카와 오토캠핑장의 이점으로 그나마 수월한 캠핑이 되었던것 같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의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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