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사용자라면 꼭 알아야 할 세이펜 음원 설치 팁 (세이펜, 맥북, G마켓)
G마켓에서 오랜만에 세이펜 핫딜이 떴다. 스마일 프레시? 그런 메뉴를 통해서 빅스마일데이니 뭐니 쿠폰을 적용해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G마켓에서 대형마트와 연계하여 물건을 팔아주고 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인 것 같다. 나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내 주소 근처의 마트에서 직접 보내주는 방식이라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매우 반가웠다.
1. 당일배송 세이펜 핫딜, 왜 안 사겠는가?
핫딜인데 심지어 당일 낮에 배송된다고 하니, 그걸 왜 안 사겠는가. 당장 주문했다. 정가는 14만 원대였지만 쿠폰을 이것저것 적용해서 충전기 포함 약 11만 원 정도에 구입했다. 세이펜도 아니고 태극펜이다. 사은품은 관심이 없어서 모두 재활용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참고로 세이펜과 태극펜의 차이는 디자인과 기능, 메모리 용량 차이다. 태극펜은 버튼이 많고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 기능이 있으며, 메모리도 크다. 다만 세이펜은 무지개 색깔로 디자인이 화려하고 가격도 더 저렴해서 많이들 선호하는 듯하다. 실제로 대부분 세이펜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고 있지만, 나는 태극펜이 더 고급 모델이기에 그것을 선택했다.
그런데 최근에 알게 된 사실 하나가 충격이었다. 나는 세이펜을 사면 해당 기능이 있는 책에 갖다 대기만 하면 바로 작동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직접 PC에 연결해서 음성파일을 넣어줘야 작동하는 시스템이었다. 테슬라 내비처럼 자동 업데이트되는 스마트 디바이스인 줄 알았더니 구식 방식이었다.
2. 맥북 사용자에게 닥친 현실: pin 파일 수동 설치
그제서야 걱정이 되었다. 맥에서 연결이 되나? 주문 후 폭풍 검색을 해보니 된다 안 된다 말이 많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SD카드만 빼서 맥에 연결한 뒤, pin 확장자 파일을 book 폴더에 넣으니 작동했다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정독했더니 결국 이런 절차였다.
맥에서 pin 파일 수동 설치법:
- 세이펜 홈페이지 웹하드에 접속한다 (ID, PW는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 원하는 책의 pin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 세이펜의 SD카드를 분리해서 맥북에 연결한다.
- SD카드 내 book 폴더를 연다.
- 다운로드한 pin 파일을 해당 폴더에 복사한다.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아이맥 USB-C 단자에 C to A 커넥터를 꽂고, SD카드 리더기를 연결해 세이펜에서 SD카드를 뽑아 연결하면 된다. 별거 아닌데 이렇게 정리하려니 괜히 복잡해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내 아이맥에서는 SD카드가 읽기 전용으로 인식되는 것이었다.
3. 포맷, 먹통, 리셋까지... 결국 다시 윈도우로 돌아간 이유
SD 카드 포맷이 exFAT이 아니라 NTFS일 때 맥에서 쓰기 제한이 걸린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내 SD카드는 exFAT으로 이미 포맷되어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는 또다시 검색에 들어갔다. M1 칩셋 문제일 수도 있고, 시스템 업데이트 때문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어 exFAT으로 다시 포맷하기로 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깔려 있던 폴더들을 모두 백업한 뒤 SD카드를 포맷했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것들이 자동으로 다시 설치되는 파일이었고 백업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쓸데없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한 셈이었다. 이후 웹하드에서 받은 pin 파일도 book 폴더에 넣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세이펜이 먹통이 되었다. 파란 LED는 들어왔지만 전원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괜히 맥에서 하겠다고 하지 말고 그냥 윈도우에서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말이다.
짜증나는 마음으로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젊은 상담원이 친절히 리셋 버튼을 눌러보라고 안내했다. 샤프로는 안 된다고 한다. 바늘로 깊숙이 찔러 딸깍 소리가 나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더니 리셋이 되었고, 다시 정상 작동했다. 이때 상담원이 알려준 팁도 유용했다. SD카드를 세이펜에 넣으면 기본 파일은 자동 설치되고, pin 파일만 복사하면 된다는 점이었다.
결국 나는 윈도우 노트북에서 pin 파일 매니저를 설치해 정상적으로 음원을 다운로드했고, 모든 기능이 잘 작동되었다.
결론
맥 사용자도 세이펜 음원 파일을 수동으로 넣는 것은 가능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xFAT 포맷의 경우 반드시 '디스크 추출' 버튼을 눌러 안전하게 분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세이펜이 먹통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나는 다시 윈도우에서 작업을 진행했지만, 조만간 다시 맥에서 재도전할 생각이다. 작은 전자기기에 의외로 예민한 점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