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애로육아] 세돌 아기랑 가볼만한 곳, 수원연극축제 (푸드트럭 가격)

by 참견하는 INTP 2025. 5. 18.

일전에 수원연극축제 소개와 안내글을 간단히 포스팅한 적이 있다. 오늘이 행사 당일이라 네 살 아기랑 함께 마지막 공연을 감상하러 다녀왔다. 9시 30분 넘어 끝난 행사라 부리나케 집에 달려와 아기를 토닥여 재우고 이렇게 따끈따끈한 후기를 남긴다.

1. 계획과 실제 방문 시간

원래 계획은 4시 정도에 축제장소에 도착해서, 오후 공연 및 서커스 공연도 보고, 어린이 놀이터와 전시공간도 즐기는 것 까지 해볼 요량이었으나, 아기가 있으면 언제나 계획은 틀어지는 법. 아기가 오후 낮잠을 좀 늦게 자기도 했고, 나도 좀 피곤했던 터라 좀 늦게 외출 채비를 했더니, 6시쯤 축제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집에서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수원역 복잡한 도로를 관통해서 가야 하는지라 생각보다 가는데 시간이 꽤 소요됐다. (30분 정도)

2. 주차와 축제장 입장 전 분위기

상상캠퍼스 초입에 바로 인접해서 탑동시민농장이라고 넓은 부지가 있는데, 거기에 주차를 하게 되었다. 상상캠퍼스는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워낙 가까운 거리라 주차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탑동시민농장이 목가적인 분위기에 연못도 있고, 넓은 잔디도 펼쳐져 있어 거기서 돗자리를 깔고 미리 준비해 온 김밥을 먹고 시간을 보냈다. 농장에 빨간 꽃을 한무더기 심어놓은 곳도 있었는데, 예뻐서 시민들이 사진도 많이 찍고 있었다. 아기도 흥미롭게 꽃을 관찰하며, 무슨 꽃이냐고 나에게 물어보았으나 나도 무슨 꽃인지 몰라 답을 해 줄 수 없었다.

7시 정도 되어 날이 조금씩 어두워져서 우리도 상상캠퍼스 메인 공연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이왕 늦은거 간식거리라도 미리 사 가자 싶어서 무대 바로 길건너편의 푸드코트 지역을 먼저 들렀는데 아주 잘 한 선택이었다. 우리가 푸드코트 한 바퀴를 둘러보고 그중 한 군데 푸드트럭에 줄을 섰는데,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푸드코트로 몰려들어서 줄이 제법 길어졌기 때문이다.

푸드트럭 존에는 푸드트럭이 8대 정도 있었고, 메뉴는 오코노미야끼를 파는 트럭(접시당 9천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트럭(무려 4,000원), 회오리 감자를 파는 트럭(4,500원 정도), 와플을 파는 트럭, 간이 편의점(노래방 과자 사이즈로 과자를 4,000원 정도에 판매), 스테이크를 파는 트럭(제일 저렴한 메뉴가 9,000원), 타코야키를 파는 트럭 등이 있었다. 우리는 오코노미야끼를 파는 트럭에 줄을 섰다. 손길이 어설픈 직원이 만든 오코노미야끼는 무슨 두꺼운 초코 팬케이크 위에 가쓰오 부시와 반숙 계란 프라이를 올린듯한 모양이라 맛이 좀 걱정됐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안심이다.

3. 공연 후기와 총평

무대 멀리에 겨우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깔았는데, 기대와 달리 공연은 조금 난해했다. 어린이를 위한 축제라던가, 흥겨운 주제의 축제가 아닌 연극 축제라 그런지, 어린이가 이해할 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의 오묘한 공연이었다. 무려 한 개의 공연이 한 시간이나 이어졌다. 그래서 중간에 아기랑 상상캠퍼스 곳곳을 돌아보고 왔는데, 조금 일찍 왔으면 그래도 어린이를 위한 여러가지 놀이터 들을 더 많이 구경할 수 있었겠다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 공연은 기대한만큼 괜찮았다. 불꽃을 주제로 한 공연이라 실제로 불꽃이 막 난무하는 공연이다 보니 소방차와 엠뷸런스까지 와있던데, 아기는 오히려 그걸 더 좋아하고 신기해했다. 엄청 가까이에서 소방차를 오래 구경했기 때문이다. 불꽃 공연도 아무도 다치는 일 없이 잘 마무리 됐고, 공연 말미에 제법 많이 돈을 쓴 불꽃놀이가 공연의 한 파트로 진행되었다. 생각보다 화려하고 긴 시간 동안 이어진 불꽃놀이였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불꽃놀이를 본 건 처음이었는데, 불꽃이 터질 때마다 불꽃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기도 분수 같다, 폭포 같다. 무지개 같다며 엄청 좋아했다.

4. 결론: 내년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수원 연극축제는 매년 진행된다고 한다. 만약 영유아가 있는 가정이라면, 마지막 공연은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일찍부터 올 필요는 없는것 같고,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오는 게 필수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