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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육아] 혼합 수유 중 젖병 거부, 분유 거부 (유두 혼동 극복하는 방법)

by 참견하는 INTP 2025. 5. 16.

아기 수유 문제의 원인과 해결 사례 (모유혼합, 젖병선택, 수유솔루션)

아기를 키우다 보면 모유와 분유를 혼합해서 수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젖병 거부, 분유 거부, 유두 혼동 등 다양한 수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글은 실제 혼합 수유 중 겪었던 분유 거부 사례를 중심으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정리한 기록이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힌트가 되었으면 한다.

1. 분유를 거부하기 시작한 우리 아기의 사례

우리 아기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분유 100%로 키웠지만 그래도 처음 3달은 혼합 수유를 했었다. 사실 말이 혼합 수유지, 비율로 따지자면 분유 80% 모유 20% 정도였다. 물론 모유는 수유 전후를 미세 체중계로 재보지 않는 한 정확한 양을 알 수는 없다. 한 텀 정도 유축해서 양을 추정할 수는 있지만 그것 또한 양이 실제 아기가 먹는 양 대비 적게 나온다고 하니 그저 참고일 뿐이다. 나는 심지어 유축하면 40미리, 어떨 때는 20미리가 나올 때도 있어서 거의 간식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신생아 시절 아기가 배알이 도 하고, 저체중아라서 약하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모유 수유의 끈을 놓지 못하고 상당히 오래 질척거렸던 것 같다. 한 3개월 정도를 질척거렸다.

젖병 거부나 유두 혼동에 대해선 임신때부터 익히 들어왔었는데 처음엔 그건 남 일인 줄 알았다. (대부분의 고난의 시작이 늘 이러하지.) 신생아 시절부터 조리원에서도 너무너무 잘 먹는다고, 모유 수유 클리닉에서도 아기가 빠는 힘이 좋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남들보다 작게 태어난 아기라 잘 먹는다니 너무 고맙고 기특했다. 그렇게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갈 줄 알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아기는 분유를 먹으면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배고프다며 울어서 분유를 타서 대령하면, 허겁지겁 젖병을 빨다 2초 후 바로 "으앙!!!!!!!!!"
잠시 당황하다 이내 정신을 차려 다시 젖병을 넣어주면 또 허겁지겁 젖병을 빨다 2초 후 "으앙!!!!!!"

이걸 무한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대성통곡을 하며 수유시간은 난장판이 되어 끝난다. (내 기분도 처참하다.) 수유량은 40ml....... 또래 월령 아기들은 이 시기에 150ml도 먹는다는데, 말 그래도 환장한다. 안그래도 작은 아기 분유도 안 먹으면 어쩌니? 근데 또 모유는 너무 잘 먹는데 안타깝게도 이 어미는 모유량이 충분치 않아서 모유만 먹으면 아기는 굶어 죽을 판이었다.

2. 모유혼합 문제 해결을 위한 스터디와 분석

맘카페와 구글에서 한참을 모유혼동, 분유 거부, 젖병 거부 키워드로 정말 수백 페이지를 검색해보았던 것 같다. 서초구에서 하는 모유 수유 클리닉에서 간호사 선생님과 국제 수유 전문가의 코칭도 두 번이나 받아보았지만, 한 분은 모유량이 아마 충분해서 분유를 안 먹는 것일 것이다. 라고 하셨고, 다른 한 분은 아기가 왜 그럴까? 궁금해하셨다. 하지만 엄마는 안다. 이게 배가 불러서 안 먹는 게 아니고 뭔가 문제가 있어서 안 먹는 거라는 걸.

친정엄마는 잠투정 아니냐고 하셨고 (실제로 밤에 더 심했다) 근데 낮에도 안졸린 시간에도 똑같이 그랬다. 다행인 건 소변량이 그렇게 줄진 않았고, 푹 젖은 묵직한 기저귀는 하루 3개 이상은 나왔던 것 같다. 몸무게는 당연히 더디게 늘고 있었고. 그렇지만 폭풍 성장기에 혹여나 여러 발달이 지체되진 않을까 걱정이 된 어미는 본격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했다. 앞서 설명한 수 백 페이지의 서칭 및 유튜브 탐색 등... 그 끝에 발견한 해답 포인트는 이거다.

"아기의 구강 구조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최적화 된 젖꼭지를 구하자"

먹고-삼키고-숨 쉬고 3박자가 중요하다.
볼과 턱의 힘으로 빨아먹는다.
젖병은 2센티 이상 집어넣고, 아래턱에 붙여서 먹인다. (목구멍 앞까지 분유를 직통 배달하는 느낌으로)

3. 아기 젖병 거부 유형별 솔루션 정리

사례1.

문제 상황: 몸을 비틀고 꼰다, 먹을때 킁킁 소리를 낸다, 사레가 잘 들린다.
아기 특징: 아기 비강이 좁아서 호흡 조절이 어렵다.
해결 방법: 3-5턴 빨고 쉬고 반복하면서 숨 쉬기 쉽게 타이밍을 맞춰준다. 옆으로 눕혀서 수유한다.

 

사례2.

문제 상황: 먹다 잠든다, 분유를 끊어 먹는다, 수유 시간이 길다.
아기 특징: 아래턱이 약하다, 젖병을 물면 아랫입술이 말려 들어가 있다, 윗입술이 전체가 튼다.
해결 방법: 유륜부분이 적당한 크기의 젖꼭지 사용한다. (예 더블하트)
입 벌어진 각도가 120도 유지한다. 아랫입술이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까준다.
아랫입술, 아래턱에 젖병을 붙여서 먹인다. 처음 5분간 손가락으로 볼과 턱을 잡아준다.

 

사례3.

문제 상황: 수유할 때 혀 차는 소리가 들린다.
아기 특징: 입천장이 높다, 분수토를 한다, 크게 토를 한다.
해결 방법: 둥글고 납작한 모양의 유두 젖꼭지로 교체한다. (길고 가는 건 피한다)
꼭지 단계를 낮춰 분비 속도를 줄인다.

 

사례4.

문제 상황: 먹다가 켁켁거린다.
원인 분석: 젖꼭지가 막혀 있다가 갑자기 사출되며 질식감 유발
해결 방법: 젖병과 젖꼭지를 새 것으로 교체한다.

결론

결론적으로 나는 스와비넥스 모유촉감 일자형 S 젖꼭지로 정착하게 되었고, 입천장이 높고 아래턱이 약한 우리 아기에게 잘 맞았다. 이후 하루 수유량이 점차 늘어 현재는 1000ml 이상도 먹게 되었다. 수십 가지 젖꼭지를 사보고 분석하고 고생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같은 수유 문제를 겪는 부모님들에게 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