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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어릴 때 행복한 아이가 평생 행복하다" 히히호호 투뇌톡톡 라이브 강연(서울대 뇌인지과학과 이상아 교수님) 요약

by 참견하는 INTP 2025.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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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이상아 교수님 강의였다. 인터넷에 이미 많이 공유되어 다들 아는 내용은 생략하고 인상깊었거나 새롭게 알게되었던 내용들 위주로 정리하였다. 아래 QnA 내용도 포함하였다. 

 

 

 

뇌 가지치기는 필요하다.

뇌조직이 크고 활성화가 많이 된다고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5세에서 20세까지 될수록 활성화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발달을 한다는건 뇌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정교화와 고도화가 된다는 의미이다. (같은 의미로 뉴런 가지치기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틀린 말이다. 가지치기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정교한 뇌가 완성된다. 일부 유아교육 브랜드에서는 가지치기가 나쁜 것이니 가지치기를 예방해야 한다는 잘못된 주장을 통해 유아 교구 마케팅을 하고 있으니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자. )

 

일부 뇌기능은 태어날때부터 장착되어 있다. 아직 실현하지 못했을 뿐.

아기가 걸음마를 하는 것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뇌 안에 소프트웨어가 착장된 상태로 태어나는 것이며, 몸을 가눌 수 있는 힘이 돌 무렵 쯤 생기는 것이다. 마치 아기거북이가 태어나자마자 땅속에서 나와 바다를 향해 기어가는 것 처럼 DNA에 새겨진 것. 아기의 대표적인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1) 물체 - 물리적 기초 예측 모델을 가지고 태어난다. 예를 들어 무거운 것을 떨어 뜨리면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

2) 수 개념

3) 사회적 상호작용 인지 - 눈코입과 같은 얼굴을 유의하게 본다. 

4) 시공간 : 내가 어디에 있고, 언제 여기에 있고

5) 부분을 보고 전체를 추측하는 능력을 영유아기때부터 가지고 있으며, 경험에 의한 학습이 부가된다.  

 

영유아기 시기의 자극 노출은 해당 능력을 고도화 시킨다.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외국인의 얼굴을 어릴때부터 보고 자랐다면(노출이 많이 되었다면), 얼굴을 구분하는 능력이 세분화(고도화) 된다. 아래 사진을 보고 각 각 동일인이 몇 번인지 맞춰보라. 

답은 7번, 4번이라고 한다. 매우 충격적이다. 필자는 다 틀렸다. 외국인의 얼굴을 지속적으로 보고 자라지 못한 사람들은 외국인의 얼굴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 비단 얼굴 구분 뿐만이 아니라, 언어, 소리, 기능 모든 것들에 해당한다. 

 

 

언어는 학습이 아니다.

아기에게 언어를 알려주는 방법도 직접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과 영상매체를 통한 학습을 비교한다면 단연 직접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학습적인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위해서(정보 전달과 같은 의사소통의 목적) 언어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측위배가 학습을 유인한다.

흙장난이 아기들에게 좋은 이유는, 세상의 모든 물체가 고체가 아니라 다양한 성질이 있다는 물리적 모델을 놀이를 통해 학습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핵심인지의 "예측위배"는 학습을 유도하게 된다. 아기가 가진 예측 모델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때, 놀란다. 소리와 함께 들으며 보면 더 잘 기억한다. 예측 위배가 없더라도 소리를 내는 물체라면 많이 쳐다는 보는데 학습효과는 없고 더 강한 뭔가를 찾게 된다고 한다.

어떤 사건을 기억할 때, 눈앞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떠올리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경험하게 된다. 뇌의 진화 과정에서 집(둥지) 주변을 탐색하고 그 곳으로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머릿속의 시뮬레이션을 생각하는 것인데, 상상력까지 이어지는 방식이다. 

 

 

아이의 뇌가 건강하게 잘 발달하기 위해서,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해마에는 스트레스가 정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해마가 아닌 기저핵쪽으로(보상자극, 습관) 뇌 기능이 치우치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버릇 처럼 나오는 행동들을 유도하게 된다. 인지적 계산이 아니라 습관적 반응(포유류의 본능적인 생존 뇌)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발달 시기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기억과 조절 능력이 감퇴한다. 예를 들어 어미가 새끼에게 그루밍을 안해주고 잘 돌보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에 예민해 진다. 또 한 해마에 손상을 입히기도 해서 나중에 대뇌피질과의 연결성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어린 시기가 중요한 이유다. 

지속적인 정서적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너무 바쁜 양육자에게 방치당하는 아이 라던가 너무 과도한 컨트롤과 관심으로 인해 아이가 받는 부담 또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현대사회의 부모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불행함을 알게 모르게 느끼고 사는데 이것을 아기에에 표출하지 않더라도 아기에게 전이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아이가 넘어지거나, 무엇을 잘 못했다거나, 집안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침착하게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의연함) 아이에게는 아주 중요함을 꼭 기억하자. 

아이의 스트레스를 빨리 줄여주고 뇌를 회복시키고 싶다면, 어떤 말이나 재미있는 영상 보다는 터치(그루밍)을 할 때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정서가 회복됨을 기억하자. 

 

 

 

 

다음은 질의응답 세션이다.

 

Q. 아이가 혼자 노는데 괜찮을까?

A. 정답은 없다. 뇌가 천천히 발달하기 때문에 아직 준비가 안된 학습을 아이한테 자꾸 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숫자 놀이를 예를 들면 아이가 50까지 셀 수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기의 뇌가 아직 숫자 개념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다면 그게 뭔지 아무 의미가 없다. 아무리 많은 숫자를 외우더라도 "진짜" 숫자를 학습하는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실은 아주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놀이를 통해 빨리 아이를 똑똑하게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은 그저 부모의 욕심이다. 아이가 똑같은 방법으로만 놀지 않게, 다른 패턴도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다양하게 제공해주자. 그렇다고 매일 매일 정신없게 새로운걸 하는건 좋은게 아니다. 적당히가 중요하다. 예측위배도 보여주고. 아이가 혼자 이것 저것 해 보면서 탐구할 시간(exploring)을 줘야 한다. 혼자 노는걸 좋아하면 혼자 놀게 내버려 둬도 괜찮다. 다만 양보하고 상호작용하면서 노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를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으면 좋다. 

 

Q. 한 가지에만 관심있어도 괜찮을까? 혹은 관심이 짧고 이것저것 왔다 갔다해도 괜찮을까?

A. 아이는 과학자다. 이 세상은 어떻게 생겼지? 이 세상은 뭐지?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학습을 하는 시기가 발달 시기다. 단지 반짝 거리고 자극적인 장난감은 오히려 계속 새로운 것을 찾게 만들어 주의 집중에 안좋을 수 있다. 오히려 이건 왜 이런거지? 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모들이 아이들한테 너무 많은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 부모들은 너무 잘되기를 간절히 바라는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못하는 것, 해보지 않은 것, 만나보지 않은 사람 등에 대한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것 같다. 두려워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키우는게 좋다. 그러려면 몰라도 괜찮아, 못해도 괜찮아, 그냥 한번 해보자. 라는 얘기를 어릴때부터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Q. 짜증, 소리지름, 빠른 포기를 하는 아이가 걱정된다.

A. 짜증 소리지름이 습관화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런경우 기저핵(보상)쪽으로 인지가 치우칠 수 있는데,  요즘 배달음식이라던지 새벽배송이라든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보상을 받는 행위들은 성인의 뇌에도 좋지 않다. 행동에 따른 결과가 바로 나와야 하고, 그렇지 못했을 때 짜증을 내고, 일종의 중독 현상인데 이런 것을 주의 해야 한다. 영상을 절대 보여지 않는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좀 과하다. 동영상을 보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즉각보상에 중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하나만 가지고 모든 인지문제의 원인을 전부 차단했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보상을 받을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어떨 때는 보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 

 

Q. 언어가 느린아이 걱정이다. 언어발달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A. 언어를 가르치려고 하면 안된다. 아이를 콘테스트에 내놓으려는 생각은 좋지 않은 접근이다. 빨리 배워서 똑똑해져라 같은 생각은 안된다. 사람들과 편하게 잘 소통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태도로 알려주는 것이 좋다. 언어는 사회적 행위임을 기억하라. 영어교육은 영어를 잘 하는 부모라면 아이한테 영어를 써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영어로 얘기해 보거나 하는 것은 괜찮다. 언어를 잘하는 아이를 보면 집에서 엄마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에는 부모들이 걱정이 참 많다. 아이가 말이 좀 느려도 스트레스 줄 필요는 없다. 말하는 것은 야단맞는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기다려 주면 된다. 말을 알아듣는다면 언젠가는 말문이 트인다. 말하는 것은 모터액션이 필요한데, 듣고 입모양을 만들고 소리를 내는것이기 때문에 꽤 어려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를 따라하기 때문에 행동을 따라하는 것도 시켜보고 소리를 따라하는 것도 시켜보자. 입모양을 따라하는 놀이도 좋다. 

 

Q. 주양육자가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을까?

A. 할머니가 엄마의 역할을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 같다. 워킹맘의 경우 어쩔 수 없이(피할 수 없는) 다른 사람과의 애착형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애착이 잘 된다면 문제는 없다. 기브앤 테이크다. 엄마는 이 상황에 대해 잘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퇴근후 짧은 시간에 만회하려고 스트레스를 받는것이 느껴진다면 아기에게 스트레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Q. 우뇌 좌뇌 균형있게 발달시키는 방법은?

A. 우뇌좌뇌 균형 발달은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몸을 생각하면 양쪽에 똑같이 있는게 있고 한 쪽에만 있는것도 있다. 좌뇌에 있는 기능도 있고 우뇌에 있는 기능도 있다. 한쪽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잘못된 얘기다. 어떤 한 사람을 봤을 때 좌뇌형이다 우뇌형이다 이건 잘못된 개념이다. 마치 심장이 좋은 사람은 오른쪽에 있는 간이 안좋다고 하는 것과 같은 틀린 얘기다. 좌뇌든 우뇌든 반대쪽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브레인테크 유튜브 채널,,, 보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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