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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버랜드 10년만에 다녀온 사람, 세 돌 아기랑 에버랜드 갈때 필수 팁(플랜잇, 큐패스)

by 참견하는 INTP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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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복잡해졌다.

이제는 에버랜드를 다녀오려고 해도 공부를 무지하게 해야하는 세상이다. 얼마 전 아기와 함께 에버랜드를 약 15년만에 다녀오면서 확실히 느꼈다. 코로나 이후로 예약제가 팽배하게 되면서 세상이 너무 복잡해지고 완벽함을 요구하게 된 듯 하다. 몇 날 며칠을 유튜브와 블로그를 검색하며 에버랜드 공부를 마친 후에야 비로소 만족스런 에버랜드 일정을 완료할 수 있었다. 오늘은 필자처럼 아기와 함께 에버랜드를 다녀올 계획이고, 에버랜드를 다녀온지 10년이 넘은 옛날 사람들을 위한 A to Z 팁 모음이다. 이 글만 보면 에버랜드 공부는 더 이상 안해도 될만큼 기억나는대로 최대한 요약하여 기술하겠다.

 

세돌 가량된 아기와 에버랜드를 간다면,
세 돌 생일 기념으로 에버랜드를 가고자 한다면, 이왕이면 생일 전에 다녀오자.

에버랜드는 36개월 미만은 무료 입장이라서 36개월 생일 당일부터 소인 요금을 받는다. 이게 단순 입장권 하나로 그치는것이 아니라 큐 패스와 플랜잇 이라고 부가 서비스 형태의 티켓도 필요한데 이 것 또한 36개월부터 소인 요금을 내야하니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그러니 웬만해선 36개월을 넘기지 말자. 여기서 팁 하나 더. 특별히 입장권을 지원받거나 할인받을 방도가 따로 없고 연간회원권을 끊을 계획이 있다면, 36개월 이전에 365 베이비라는 연간이용권을 저렴하게 끊을 수 있어 이득이다. 필요하다면 참고하자.

 

큐패스와 플랜잇은 뭐지? 여기서부터 필자는 혼란스러웠다.

라떼는 저런거 몰라도 그냥 에버랜드 입구에서 카드 할인받아 티켓 끊어서 들어갔고, 몇 시간씩 줄서서 타고 그랬는데? 여기서부터 머리가 아파와서 남편에게 잠시 곤란함을 토로했더니 남편말이 가관이었다.

'꼭 자유이용권 끊어야돼? 우리는 아기때문에 놀이기구 거의 못타잖아. 빅3 같은거 끊으면 되지 않나?'

말을 말자 이인간아. 언제적 빅3 타령이니...  플랜잇은 선택한 놀이기구에 한하여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패스트트랙으로 입장해서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해주는 프리패스 티켓이다. 디즈니 월드에 그런게 있다고 다들 알고 있을텐데, 그런게 에버랜드에도 있다. 돈을 주고 시간을 사는 셈이다. 아기와 함께 놀이동산을 간다면, 아직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아 인내심이 부족한 아기들을 위해서라도 프리패스권은 구입하는것이 좋겠다. 그럼 입장권 따로, 플랜잇 따로 구입해야 하나? 따로 구입할 수도 있고, 입장권도 구입하면서 동시에 구입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큐패스를 구매하면 된다. 큐패스는 입장권과 프리패스권을 합쳐서 파는 티켓이다. 필자는 할인 티켓을 따로 구매했었기 때문에 플랜잇을 추가 구입했다. 플랜잇은 당연히 1인 1티켓이다. 동반 유아가 36개월 1일이 지났습니까? 축하합니다. 플랜잇 3장 구입하세요. 10만원 순삭. (인기시즌, 비인기 시즌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나 3인 기준 큐패스 가격은 대략 10만원 내외다.)

 

큐패스/플랜잇 구입은 에버랜드 앱에서 할 수 있고, 선착순으로 열리는 한정상품이라 방문일 7일 전 밤 12시에 오픈된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시간을 지정해야하는 것도 있어서, 성공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12시 땡하면 들어가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필자 역시 오픈런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는데, 하필 극심한 장염으로 앓아 누워 있던 순간이었음에도 정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플랜잇3를 결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남편은 편안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

 

그럼 어떤걸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플랜잇(큐패스)은 플랜잇3와 플랜잇5로 나뉘는데, 프리패스 가능한 놀이기구 갯수다. 그런데 단순히 이렇게 나뉘는 것이 아니고, 로스트밸리/사파리/팬더월드를 선택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따라 구입해야 하는 옵션이 다르다. 가격이 다르다는 말이다. 팬더월드가 좀 더 저렴한데, 함정카드다. 푸바오도 없는 지금, 아마 팬더월드를 선택하는 사람은 없겠지. 그러니 잘 보고 골라야 한다. 그리고 플랜잇3를 구입한다면 로스트밸리와 사파리를 동시에 선택하는것이 불가능하다. 이것이 가장 빡침 포인트인데, 둘 중 하나는 스마트 줄서기로 커버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방법 또한 후술하겠다. 만약 나는 스마트 줄서긴지 뭔지 모르겠고 그냥 돈으로 해결하고 편하게 놀다오고 싶다고 하면, 몇 만원 더 써서 플랜잇5를 구매하면 된다. 그러면 로스트밸리와 사파리 모두 선택이 가능하다. 

 

플랜잇3를 구입한다는 가정하에 조금더 설명하면, 3가지 놀이기구를 선택할 때, 로스트밸리/사파리/팬더월드는 시간 지정을 해야 한다. 예약을 해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로스트밸리와 사파리 중 어떤것을 선택할지 많이들 고민하는데, 어떤것을 선택하든 비슷하다. 그런데 로스트밸리를 선택하는것이 나중을 생각하면 조금 더 유리하다. 둘 중 하나는 예약이 안되기 때문에, 예약하지 못한 놀이기구는 현장에서 오픈런으로 입장 후 스마트 줄서기를 해야하는데. 로스트밸리를 예약하고, 사파리를 오픈런으로 스마트 줄서기 하는 것이 반대의 경우보다 조금 더 유리하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엄청 많은 날에 한해서. 일반적인 날에는 어떤 것을 예약하든 크게 상관 없다. 설명할 것이 정말 많다. 그래서 필자는 로스트밸리를 시간지정하는 것을 추천하고, 가능하면 오후 4시 이후 시간대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가장 늦은 시간이 좋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휴일에 에버랜드를 가보면 알겠지만, 이제 오전 시간에 인기있는 놀이기구 몇 몇은 아예 현장에 길게 줄서는 것이 불가능하다. 막아놓았다는 말이다. 충격적이지 않은가? 무조건 큐패스/플랜잇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스마트 줄서기라는 것을 해야 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시간예약 및 큐패스/플랜잇으로 선택한 놀이기구는 오전 시간에는 적게 이용하고, 사람들이 현장 줄서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오후 시간대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포인트를 꼭 기억해두자. 에버랜드를 성공적으로 하루안에 클리어 할 수 있는 키포인트다. 혹시 아기랑 함께 가는 거라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못 버틸것 같아 걱정되는가? 쓸데없는 걱정이다. 유모차나 잘 챙겨가라. 슬렁 슬렁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4시 정도까지는 즐겁게 보낼 수 있다. 

 

플랜잇3에서 로스트밸리를 4시가량으로 선택한 후, 그룹 선택을 해야 한다. 뭔지 모를 놀이기구가 A, B, C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중 두개를 선택하면 된다. 중복 선택이 가능해서, B+B를 선택해도 되고, A+B를 선택해도 된다. 하지만 한 번 선택한 그룹은 절대 변경할 수 없다는 무서운 조건이 따라붙으니 미리 뭘 탈지 생각해두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선택할 때 키가 120cm가 안되는 아기가 있다면, 놀이기구 중 키 조건 및 보호자 동반 필요 여부 등을 잘 보고 선택하자. 필자는 아마존 익스프레스가 포함된 B와 기차타고 한바퀴 휘~ 도는 놀이기구가 포함된 A를 선택 했다. 세 돌 아기와 함께 간다면 무난한 선택인 것 같다. 다만 사람이 아주 많은 날이 아니라면, 기차를 선택하는게 불필요 할 수도 있으니 고민해볼만한 지점이다. 스마트 줄서기나 현장 줄서기로도 탈 수 있을만한 놀이기구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이 어마어마 하게 많다면, 기차는 꼭 타야하는데 긴 줄을 설만한 엄두가 안나 곤란해 질수도 있으니 선택한게 다행일수도 있고. 플랜잇/큐패스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면 충분하다. 

 

드디어 스마트 줄서기를 설명할 시간이 왔다.

스마트 줄서기는 내가 직접 줄을 서지 않아도, 앱에서 클릭하나 만으로 순서를 예약해놓는 것이다. 맛집 줄서기 앱 같은걸 연상하면 된다. 다만 이 기능은 에버랜드 입장을 함과 동시에 활성화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한시간 전부터 에버랜드 정문앞에 길게 줄을 서는 것이다. 10분이라도 더 빨리 입장하면, 인기 놀이기구의 스마트 줄서기를 더 앞번호로 예약할 수 있고, 그렇게 첫번째 놀이기구에 성공적으로 입장하면, 바로 그 다음 스마트 줄서기를 연이어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 줄서기의 선순환 구조가 가동된다. 이걸 롤에서는 초반 스노우볼을 잘 굴렸다고 표현하지. 반대의 경우라면, 이미 인기어트랙션은 스마트 줄서기 예약번호가 너무 뒤라 한참을 기다려 타야할 것이고, 그 다음 어트랙션도 예약 번호가 계속 밀리게 되어, 오픈런 한 사람과 탈 수 있는 개수가 차이가 나게 될 것이다. (역시나 스노우볼 영향으로 상대보다 코어템이 한 두개씩 밀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 그래서 필자도 아기가 있음에도 9시 좀 지나서부터 정문앞에서 줄을 섰다. 그리고 사전에 앱에서 동반인 등록을 해야 한다. 이 때 큐패스/플랜잇을 구입한 사람이 동반인 등록을 하는게 좋고, 아예 담당을 정해서 그 사람이 ㄷ ㅏ ~ 하도록 하자. (그게 나였다...) 물론 큐패스/플랜잇을 각자 구매했더라도 한 사람의 핸드폰에 동반인 등록이 가능하다. 동반인 등록을 한 사람이 하면 좋은게, 스마트 줄서기를 할때 한번에 동반인까지 같이 할 수 있어서, 각자 했을 경우 예약번호가 떨어져서 따로 따로 놀이기구를 타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동반인 등록은 입장일 당일 오전에 등록할 수 있다. 입장QR코드가 당일에 활성화가 되기 때문이다. 오전에 좀 정신없겠지만 정신차려서 입장전에, 정문 앞에 줄 서 있을 때 동반인 등록을 잊지 말고 하자. 그리고 입장 스캔을 마친 직후 바로 사파리 스마트줄서기를 예약하자. (만약 플랜잇3/큐패스 구입할 때 사파리를 시간지정으로 예약했다면, 로스트밸리를 예약하면 된다.) 필자의 경우엔 오픈런을 했음에도 사파리를 11시 좀 넘은 시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일찍 간 덕분에 오전에 사파리, 오후에 로스트밸리를 모두 관람 할 수 있어서 그 날 할 일의 팔할은 완료한 기분이라 안심이었다. 

 

참고로 유모차가 있으니, 이동할 때는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으면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사파리 앞에서 팬더월드까지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너무너무 힘들다. 최고로 더웠던 날이라 더 그랬겠지만 필자의 가족은 유모차를 밀고 올라가는 내내 계속 계속 후회했다. 아니 그냥 혼자 걸어올라가는것도 후회가 될 정도. 곤돌라는 유모차를 접지 않아도 탈 수 있으니 타자.

글을 쓰기 전에도 상당히 긴 내용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긴 정성글이 되었다.

대충 쓰자는게 내 블로그 모토인데, 이런식이면 좀 곤란한데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든 에버랜드의 탓이다. 그래도 이 글을 참고해서 다른 사람들도 에버랜드의 핵심 놀이기구를 하루만에 다 탈 수 있다면 괜히 기분이 좋을 것 같아 긴 글을 적음에도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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